이번 주 월요일 시장은 평소와 달리 큰 폭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6일 연속 가파르게 올랐던 금이 마침내 2011년 고점인 $1,921을 돌파해 $1,943을 기록했습니다. 반면에 달러는 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는 갖은 부정적 뉴스에도 불구하고 계속 하락하여 적어도 현재는 "최고 선호 화폐"의 지위를 잃은 것으로 보입니다. 

 

USD는 엔화에 대해 4개월래 저점, 호주 달러에 대해 15개월래 저점, 유로에 대해 22개월래 저점, 스위스 프랑에 대해 5년래 저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달러 약세는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단순히 위험 선호/회피 모드로 인한 것은 아닙니다.  위험선호 심리 위축이 더 이상 달러 강세로 이어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지난주 글로벌 증시 하락의 원인이 되었던 중국과 미국의 영사관 폐쇄 갈등으로 달러에 자금이 유입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달러로의 자금 유입은 없었습니다.

 

달러 전망에 구조적 변화가 생겼다고 보기에는 아직 이른 것 같습니다. 미국 달러는 여전히 글로벌 외환보유액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므로 이 수치가 떨어진 경우에나 달러 약세에 구조적 변화가  있다고 주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달러 약세를 이끄는 몇 가지 요인이 있으며 그 중에서도 미연준이 장기간 저금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실질 금리가 달러 약세의 주된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똑같은 이유로 오늘 금값이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습니다.

 

마이너스 실질 금리와 수조 달러 규모의 통화재정 부양이 몇몇 자산의 버블을 만들고 있으며 많은 기술주가 이미 버블 영역에 진입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금값도 버블 아닌가? 라고 질문하는 투자자가 있을 수 있습니다.

 

실질 가격을 보면 아직 금값은 인플레이션이 반영된 2011년 고점보다 낮고 온스당 $835까지 올랐던 1980년 때보다 훨씬 낮습니다. 두 경우 모두 금값은 이후 몇 년, 몇 달 동안 하락했습니다. 1980년대는 인플레이션이 급등했는데 미국채 10년물은 1980년 초에 13%에 거래되었고 1981년에 최고점 16% 근방까지 올랐습니다. 당시에는 인플레이션이 계속 두 자리 수에 머물 것이라는 강한 믿음이 있었고 이것이 금 매수를 부추겼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 공포감은 사라졌고 이후 미국채는 역대 최장 상승장을 현재까지 이어가고 있습니다. 2011년은 지금과 비슷하게 미연준을 필두로 전 세계 중앙은행이 금리인하에 나서며 금융위기 기간 동안 금융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했습니다. 하지만 몇 년이 지난 후에도 디플레이션 위험은 인플레이션 위험보다 여전히 컸습니다. 지금과 비슷한 상황이지만 현재 취해진 재정통화 부양책 규모는 2009년 때를 훨씬 넘어섰습니다.

 

기대 인플레이션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됨에 따라 이제 문제는 미연준이 언제까지 목표치 이상의 인플레이션을 유지하여 고용 시장을 부양할 수 있는지가 되었습니다. 저금리 유지 기간이 길수록 기대 인플레이션은 높아지고, 금값 상승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당분간은 이 관계성이 깨지지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선물 시장의 미결제약정을 보면 과도한 투기성 포지션은 없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현재 금값을 올리는 핵심 요인은 현물 매수와 ETF인 것으로 보이며, $2,000를 돌파한다면 투기성 포지션이 늘어나 더 큰 폭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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