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어도 금주 초반은 싱가포르가 전 세계의 중심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역사적 정상회담은 금융시장에서 비중 있는 이벤트로 취급되고 있으며 전 세계 투자자들이 주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상회담 성사 여부를 놓고 몇 개월간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현재 양 정상은 싱가포르에 도착했고 6월 12일 회담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세계 정상간의 회담은 시장 이벤트로 취급되지 않고 시장 반응이 거의 없는 편이지만 이번 회담을 바라보는 시각은 다릅니다. 수십 년간 완전 고립 상태였던 핵보유국의 정상과 미국 대통령의 이번 역사적 회담은 투자자들이 무시할 수 없는 이벤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회담이 예상대로 진행된다고 가정하고, 회담 결과에 따른 이해득실을 따져 볼 수 있습니다. 이해득실을 따지기 전에 먼저 전체적인 회담 의제를 예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핵무기 폐기를 원함을 공개적으로 밝힌 만큼 북한의 비핵화를 강하게 밀어붙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핵무기 포기에 대한 대가로 북한에 대한 국제 제재의 단계적 완화와 미국의 대북한 투자 및 경제 개발 지원이 제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김정은이 거절하기 힘든 제안일 것 같습니다. 향후 북한의 경제적 번영은 국제적 고립에서 북한을 구해낸 영웅으로서 김정은의 입지를 강화하고 통치자로서의 정당성을 부여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김정은은 무기력하게 핵무기를 포기하는 것으로 비춰지지 않도록 추가로 보장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미국에서 소위 "리비아식 모델" 적용이 언급된 것으로 인해 김정은이 크게 분개한 바 있습니다.

 

그러면, 회담이 잘 진행되었을 수혜를 입게 될 대상을 살펴보겠습니다.

 

북한: 북한은 수십 년간 고립 상태가 이어진 국가입니다. 북한 사람들은 상상하기 힘든 생활환경에서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북한이 고립 상태에서 벗어난다면 모든 상황이 변할 것입니다.   비핵화 결과 북한이 경제를 개방하면 해외 투자와 시장 접근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 원화: 회담을 앞두고 한국 원화가 활발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번 북미회담은 북한뿐만 아니라 한국으로서도 중요합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간의 회담이 긍정적으로 진행된다면 남북관계가 한층 더 개선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한국 원화가 상승 랠리를 펼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도널드 트럼프: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한 이후 일어났던 모든 예측 불가능한 순간 중에서도 이번 김정은과의 정상회담이 가장 중요할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설득하여 핵무기를 폐기하도록 한다면 중간선거를 몇 개월 앞두고 빛나는 업적을 남기게 됩니다. 트럼프의 대외전략이 세계평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낙관적 분위기에 USD가 더 상승할 수 있습니다.

 

달러 페그 통화: 달러가 2017년 1월 대통령 취임식 직후 최고점을 기록한 후 급락한 데는 트럼프 대통령의 불확실한 대외정책 및 예측불가능한 전략이 주된 촉매 역할을 했습니다. 회담 후 USD가 상승한다면 달러 페그 통화도 함께 상승할 것으로 보입니다.  강 달러로 수혜를 입을 수 있는 페그 통화는 UAE 디르함, 사우디 및 카타르 리얄, 레바논 파운드 등입니다.

 

주식 시장: 위험선호 심리가 개선되면 글로벌 증시가 랠리를 펼칠 수 있습니다. 지난 몇 년간 트럼프, 김정은 간의 대결 국면은 금융시장의 주요 리스크 중 하나로 간주되었습니다. 이번 불확실성 감소로 글로벌 증시의 투자 심리가 살아나게 될 것입니다.

 

아시아 신흥시장 통화: 일반적으로 신흥시장은 위험자산으로 분류됩니다. 주식시장에 대한 투심 개선으로 신흥시장 통화로 투자자가 몰릴 수 있습니다. 지리적으로 북한과 가까운 국가의 통화가 랠리를 펼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한국 원, 중국 위안, 태국 바트, 인도네시아 루피, 말레이시아 링깃 등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싱가포르 달러도 혜택을 입을 수 있습니다.

 

고수익 신흥시장 통화: 남아공 랜드, 멕시코 페소, 러시아 루블 등 고수익 통화는 투자자 위험감수 심리에 크게 의존합니다. 랜드화와 같은 통화는 회담이 잘 진행되어 글로벌 증시가 랠리를 펼칠 때 동반 랠리를 펼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회담이 긍정적일 경우 불리한 자산

 

: 금은 2018년 2분기 USD가 다시 강세를 보이자 고전을 면치 못했습니다. 금 매수심리는 시장 불확실성에 크게 의존하여, 증시 랠리 가능성 및 안전자산 선호심리 약화는 금값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간주됩니다.  

 

일본 엔화: 일본 엔화의 매수 모멘텀은 금과 마찬가지로 안전자산 선호심리에 크게 의존하고 있습니다. 긍정적인 회담 결과에 따라 증시가 랠리를 펼치고 위험선호 심리가 강화된다면 일본 엔화를 보유할 이유가 하나 없어지게 될 것입니다.

 

 회담이 잘 진행되지 않을 경우 불리한 금융자산은 다음과 같습니다.

 

중국 위안화: 싱가포르 회담 결과가 부정적일 경우 가장 불리한 것은 예상외로 중국 위안화일 수 있습니다. 북한이 핵무기를 파괴하도록 압력을 행사할 수 있는 중국을 압박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로 대중국 무역관세를 부과한다 해도 놀랄 일은 아닐 것입니다. 중국은 북한의 주요 동맹국 중 하나로 여겨집니다.

 

한국 원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이 정상회담 개최를 놓고 몇 개월간 협상을 거듭한 후 북한과 한국의 관계는 전례 없을 정도로 개선되었습니다. 정상회담 결과가 부정적일 경우, 북한이 다시 핵실험을 재개할 수 있다는 시장 불확실성을 이유로 한국 원화 매도가 급증할 수 있습니다.

 

주식시장 / 신흥시장 통화 / 남아공 랜드화: 정상회담 결과가 얼마나 부정적이냐에 따라 이를 언급하는 언론기사로 인해 투자 심리가 "위험회피" 모드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위험선호 심리가 약해질 경우 시장 불확실성이 글로벌 증시의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고 신흥시장 통화도 연쇄반응을 일으켜 하락하게 될 것입니다. 위험회피 모드가 지배하는 동안에는 남아공 랜드화와 같은 고수익 통화의 매도가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김정은 회담의 복잡성을 고려할 때 회담결과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다양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스로 "평화"를 위해 북한 김정은과 만나는 것이라며 이번 정상회담은 긍정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장담했지만, 금융시장에서는 이번 회담을 여전히 리스크가 높은 이벤트로 취급하고 있으므로 투자자들은 회담 결과를 주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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