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유럽연합을 떠나야 하는 시한인 3월 29일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가운데 변동성이 지속되면서 지난 24간 동안 영국 파운드화는 또 다시 급등락을 반복했습니다.

어제 영국하원이 노딜 브렉시트 안을 부결한 후 GBPUSD는 2% 넘게 상승하여 2018년 6월 이후 최고 수준까지 올랐습니다. 이로써 무질서한 EU 탈퇴 리스크가 낮아졌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이를 긍정적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파운드화 전략을 세우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앞으로 15일 후에 영국이 유럽연합을 떠나야 한다는 사실에 변함 없음을 고려하면 현 시점에서 아무런 합의 없이 유럽연합을 떠나는 것을 거부했다고 해서 큰 그림에서 달라지는 것은 없습니다.

현재 파운드화 투자자들은 또 다른 정치 이벤트의 결과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는데, 오늘 밤 영국하원이 3월 29일 브렉시트 시한 연기 여부를 놓고 표결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영국하원이 EU 탈퇴 시한 연기를 찬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통과된다고 해도 유럽연합이 영국이 원하는 대로 여유 시간을 제공할 것이란 보장은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영국하원이 3월 29일 시한 연장에 찬성하고 유럽연합이 이를 허가할 때까지는 브렉시트 상황이 어떻게 흘러갈지 알기 어렵습니다.

모두가 아는 사실은 영국하원이 노딜 브렉시트를 원하지 않고 있어 영국 경제 침체 리스크와 관련 투자심리붕괴 우려는 사라졌다는 것이지만, 그 외에는 모르는 것이 더 많습니다. 브렉시트 시한은 연기될까요? EU는 시한 연장에 동의할까요? 언제까지 연장하게 될까요? 브렉시트 철회 가능성이 높아진 것일까요? 아니면 영국의회가 결국 2차 국민투표 실시를 공표하게 될까요? 

이러한 의문점에 대한 답을 아는 사람은 없습니다. 물론 이러한 불확실성은 미래 계획이 필요한 전략 투자자에게 큰 문제가 되며, 이들은 그때그때 뉴스에 따라 파운화에 대한 관점을 바꿀 것입니다.  또한 최근 벌어진 모든 정치적 혼돈을 이유로 영국을 비즈니스를 하기에 "안전한" 곳으로 인식하던 과거의 관점이 바뀔 수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파운드화의 방향 예측이 어렵다는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지만,  굳이 선택한다면 금일 밤에 진행되는 표결 결과가 유럽연합 탈퇴 연장 요청의 구실이 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뉴스에 "매도"하는 투자자들의 편을 들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유럽연합이 3월 29일 시한 연장 요청을 수락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기 전에는 섣불리 낙관하여 파운드 강세에 베팅하지 않겠습니다.

솔직히 이것 중 어떤 것도 확실치 않지만, 브렉시트 자체가 그렇습니다. 어떠한 방향 예측도 불허합니다.

ECB 회의로 인한 하락 후 예기치 않은 EURUSD 회복

금융시장이 분주한 한 주를 보내는 가운데, 주목을 끄는 것은 1주일 전 유럽중앙은행(ECB) 드라기 총재 발언 후 하락세가 두드러졌던 유로화가 낙폭을 모두 만회했다는 것입니다.  ECB가 다른 중앙은행과 마찬가지로 2019년 글로벌 경제가 많은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관점을 재차 강조함에 따라 유로는 달러에 대해 지난 2017년 6월 이후 최저 수준까지 하락했습니다.  개인적으로 EURUSD에 대해서는 하락 관점을 유지하지만, 유로화 회복세는 달러 약세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ECB는 EU 경기 부양을 위해 쓸 수 있는 수단이 거의 없고, 경제지표에 확실히 나타나듯 경제가 확실한 하락 국면에 있으며, 유로존 경제는 글로벌 경제 둔화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유로는 외부 영향을 많이 받고, 유럽 내에 최근 프랑스 정국 불안과 같은 정치 리스크도 여전함을 고려하면, 유로에 대해서는 하락 관점을 유지합니다. 

달러 약세에도 지지점을 찾지 못하는 랜드화

현재 달러가 약세를 보임에도 의외로 상승하지 못하고 있는 통화는 남아공 랜드합니다.  랜드화가 달러에 대해 약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로 유일하게 제시된 것은 현재 글로벌 위험선호 심리를 제한하고 있는 브렉시트입니다.  하지만 이 설명은 설득력이 부족해 보이며, 랜드화는 유로화와 영국 파운드와 마찬가지로 최근 며칠 간 달러에 대해 강세를 보인 것으로 예상됩니다. 브렉시트 자체가 글로벌 경제에 심각한 악재인 것은 분명하지만, 영국에서 벌어진 정치적 잡음의 영향 대부분은 영국 자산시장으로 국한되어 있었습니다.

글로벌 경제 둔화 우려감을 증폭시킨 중국 경제지표

전 세계 주요 뉴스가 브렉시트 관련 소식을 계속 보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금일 금융시장에 충격이 줄 위험회피 분위기로 돌변할 가능성을 주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 오전 세계 2위 경제국 중국의 경제지표가 발표되었는데, 중국 GDP가 추세적 하향세를 보이고 있어 글로벌 경제둔화 우려감이 다시 확대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즉, 전체적으로 중국 상품 수요 의존도가 높은 동남 아시아 신흥국 통화가 추세적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할 수 있는데, 이는 곧 중국 경제지표 발표 후 싱가포르 달러, 말레이시아 링깃, 인도네시아 루피아, 더 나아가 중국 위안화 등이 약세를 보일 수 있다는 뜻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유가 관련 발언 예상

오늘은 투자자에게 바쁜 하루가 될 것이 분명하지만, 공급 부족 조짐에 유가가 2019년 최고점까지 오른 이후 원유 관련 소식도 주목해야 합니다. 유가 강세는 원유 수출국에 반가운 소식임에 분명하지만, 유가 하락을 원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나쁜 소식입니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이 조만간 SNS를 통해 유가 하락을 요구하는 기존 발언을 반복하더라도 놀랄 일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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