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어적 태세로 출발한 글로벌 증시

월요일 오전 글로벌 증시는 중국인민은행(PBOC)의 대출기준금리 동결 소식에 2.5% 상승한 상해종합지수를 제외하고 모두 하락하여 거래되고 있습니다. 실물 경제에 민감한 오일, 구리 등 원자재도 오전 거래에서 하락 중입니다.

EU 정상들이 회복기금 합의에 난항을 겪고 있고, 몇몇 국가의 코로나 감염자 수가 증가 중이며, 미국 재정부양패키지 종료 우려가 모두 투자심리 불안을 일으키는 요인들입니다. S&P 500 지수가 3월 저점에서 47% 상승한 이후 랠리가 더 지속되려면 또 다른 호재 뉴스가 필요하지만, 향후 불확실한 점이 많다는 것을 감안할 때 하방 가능성이 더 커 보입니다.

많은 투자자들이 가파른 주가 조정은 없을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극히 일부의 투자자들은 올해 하반기에 글로벌 경제가 V자 회복할 것으로 아직 믿고 있습니다. 미국 일부 주가 2차 봉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경기 부양을 위한 과감한 재정투입이 필요할 것입니다. 금주는 미의회가 준비 중인 부양 패키지와 이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인식을 알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또 다른 시장 폭락을 막으려면 부양책이 조속히 승인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난주 대부분의 미국 투자은행들은 트레이딩 수익 증가로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이번 주는 거의 모든 섹터의 기업이 실적을 발표하는 본격적인 어닝시즌에 돌입합니다. 지난주 넷플릭스의 경우처럼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주당순이익(EPS)이 전망치를 상회하는 것으로는 부족하고 3분기 및 올해 실적 가이던스가 더 중요합니다.

최근 증시의 핵심 테마는 성장 IT주에서 가치주로의 순환매였지만, 기술업종이 큰 폭 하락한다면 시장 전체를 끌어내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어쨌든 판데믹에서 살아남는 것은 IT 업종일 것으로 예상되었고, 더 이상 그렇지 않다고 해도 다른 섹터가 주도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봅니다.